대중인식·소비연령 변화
시장규모 매년 빠른 증가세
유통업계 상품 편집숍 열어
플레이스테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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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장인 이모(37) 씨는 최근 40여만원을 들여 최신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4’를 구입했다. ‘나이 들어서까지 게임을 하느냐’는 주위의 핀잔도 무릅썼다. 이 씨는 “즐거움을 얻는 것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요즘 게임하는 재미에 산다”고 말했다.

#.2 김모(30) 씨는 ‘피규어(애니메이션 등의 캐릭터 모형 장난감)’에 푹 빠져 있다. 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며 “직장을 얻고 경제력을 얻으면서 마음껏 관련 상품들을 사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키덜트’ 열풍이 뜨겁다. 키덜트는 20대 이상 성인이 게임과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관련 제품을 소비하는 문화현상을 뜻한다. 키덜트 문화는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성인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소비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의 ‘2016 콘텐츠산업 전망’ 등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규모는 매년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키덜트 문화와 관련성이 큰 캐릭터 산업의 경우 2011년 7조 2000억원이던 국내 매출액은 2014년 9조 1000억원을 기록하며 20%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게임산업 매출 예상치는 11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4.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키덜트 문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소비연령 추이 역시 급변하고 있다. ‘2014년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캐릭터는 어린이들이나 사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긍정하는 답변은 35.1%에 그쳤다. 게임과 관련된 ‘연령대별 게임 이용률 통계’에서는 20대의 89.5%, 30대의 90.7%가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키덜트 문화는 이미 주요한 소비 키워드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례로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지난해 드론과 자전거, 피규어 등 키덜트 상품을 판매하는 ‘게이즈샵’을 오픈해 매월 10% 이상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도 관련 상품의 큰 매출이 예상된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추석명절 당시 전체 122개 대분류 상품군에서 ‘완구 및 키덜트군’의 매출 순위는 8위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년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이들이 늘면서 키덜트족을 겨냥한 상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새로운 캐릭터와 제품 구상을 통해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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