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 수원시정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부장
트램 도입시 주변환경도 고려해 개선해야, 프랑스 파리 도로에 보행자공간·녹지 조성, 대전시도 경관·공간 생각한 랜드마크 되길

트램은 친환경교통수단으로 도시교통혼잡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트램 1편승은 승용차 174대, 버스 3대의 수송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 개발된 무가선 저상트램은 배터리를 주동력으로 사용하는 무가선 운행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하지 않는다. 또한, 저상 트램은 교통약자와 휠체어를 탄 사람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탈 수 있으며, 유모차를 끌고 바로 탈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수단이다.

현재 트램은 해외에서 이미 전 세계 약 150여 도시에서 400여 개 노선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는 대전, 인천, 수원, 성남, 부천 등이다. 해외 및 국내의 트램 도입의 목적은 도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심각한 도시교통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운영적인 측면에서 트램을 도입한 유럽도시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모든 수단간 도로를 공유해 활용하기도 하고, 그 도시의 물리적 환경을 고려하여 트램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만 진입을 허용하는 도시가 있으며, 트램 이외에 타 수단은 진입을 금지시키는 트램 의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는 도시들이 있다.

즉, 각 도시여건이나 도시환경에 맞게 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란 승용차를 포함한 일반찬량의 진입을 금지시키고 트램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이용과 보행자의 보행활동만 허용된 지역으로 주로 도심 상업지구에 자동차의 진입제한, 도로다이어트 등을 통해 보행자 및 자전거 이동공간을 확보하고, 차도에 트램과 버스 등 공공교통수단을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목적은 대중교통 이용편의 증진, 보행환경개선, 교통수요관리, 도심활성화 등이 있다.

국내에는 서울 연세로, 대구 중앙로 등에서 버스만을 진입하고 나머지 공간은 보행자 및 주변경관을 조성하도록 하였다. 필자는 트램 도입이 도시에 고품격 친환경교통 수단을 도입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고품격 교통수단에 걸맞게 트램 주변의 환경도 함께 고려해 개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의 여건상 트램의 주변환경 개선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 물리적 여건으로 모든 교통수단을 공유해서 활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트램의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하여 트램과 대중교통만 진입을 허용하고 다른 교통수단은 진입을 통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램 운행 차로외 남은 물리적 공간을 보행이나 자전거와 같은 녹색교통수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사례로 프랑스 니스는 트램건설비와 주변 경관 정비를 동시에 추진하였기 때문에 기존 승용차 이용객의 1/4 정도가 트램으로 수단 전환이 되었고, 도입 후 CO2발생량이 감소했으며, 관광활성화에 주요 요인이 됐다. 그리고 파리의 ‘파리 트램웨이 프로젝트’는 파리시내 10~12차로 도로를 4차로 도로로 줄이면서 나머지 차로를 트램, 자전거, 보행자 공간으로 활용하고, 도로에 녹지를 조성해 도시환경을 개선했다. 트램웨이 주변에 녹지공간과 거리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낙후된 마을을 문화예술 특화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위의 경우를 참고해 대전시가 트램을 도입할 때,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해 트램 운행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도로를 보행과 자전거에 할애하고 트램 주변의 경관도 함께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수원시 대중교통전용지구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서 연구원 및 학계의 교통전문가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해 트램의 대중교통전용지구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과 운영요소에 대해 AHP기법을 적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기반시설 부분에서의 중요도는 환승시설, 보도폭, 우회 안내시설, 경관순으로 나타났고, 운영부분에 있어서는 신호운영전략, 도심재생활성화방안, 트램운행전략 순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트램의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도입할 경우 기반시설 구축시 트램과 기존 대중교통수단은 물론 자전거, 보행 등 수단간의 직결환승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보행자 및 교통약자 모두가 보행하기 편한 환경을 마련해야한다. 더불어 걷고싶은 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시공간구조 및 경관요소와의 조화, 효율적인 공간배치, 지역특색을 고려한 지역의 랜드마크한 경관 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 트램 도입시 이런 부분을 고려해 대전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