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까지 기초조사 연구용역 완료

“충남 천주교만의 가치를 규정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겠습니다.” 천주교 종교유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정내수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구 방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도 역사문화연구원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기조초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내년 6월까지 연구용역을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정 위원은 “연구용역의 가장 큰 목표는 충남지역 천주교의 역사적 의미나 독창성,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 등을 점검하는데 있다”라며 “이후 최종적으로 세계유산에 등재 가능성을 평가해 잠정목록 대상 유적을 도출해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용역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역사학계는 물론 종교계, 건축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라며 “지난 7월 중순 1차 자문회의를 통해 향후 연구용역 진행 방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도내 천주교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 위원은 “충남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유적과 성지 등이 있는 만큼 지역적 특수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라며 “특히 단순한 종교적 가치를 떠나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와 현대 정신문화의 한 원류라는 틀에서 세계유산 등재에 충분한 가치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향후 타 시·도와의 연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염려스러운 부분은 ‘충남 유산만으로 세계유산이 가능할 것인가’, ‘충남 천주교가 한국 천주교를 대표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이다”라며 “이에 이번 연구용역은 우선 충남 천주교 유산의 가치를 정리한다는 개념으로 향후 타 시·도와의 연계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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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세리성당
공세리성당-인주면 공세리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천주교 성당으로 130평 규모에 본당, 사제당, 피정의 집, 회합실 등의 건물이 있다. 본당은 1층 적벽돌 건물로 정면에는 높은 첨탑이 있고, 내부에는 무지개 모양의 회색 천장이 마련돼 있다. 1894년 교회를 설립했고, 1897년 사제관을 세웠으며, 1922년 연와조 고딕양식의 근대식 성당을 완성했다. 수백년된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주위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기념물 제144호로 지정돼 있으며, 병인박해 때 순교한 3인의 묘가 조성돼 있다.

▲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터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터-조선 후기 천주교 신자들이 거주하던 교우촌과 관련된 유적지로 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돼 있다. 병인박해 당시 성거산을 중심으로 신앙활동을 했다 순교한 자들의 줄무덤이 위치해 있다. 줄무덤에는 소학골에서 체포돼 1866년 11월 8일 공주 황새바위에서 순교한 배문호(베드로), 최천여(베드로), 최종여(라자로), 고의진(요셉), 채씨 며느리 등 5명의 시신과 무명 순교자들이 안장돼 있다. 특히 성거산 자락은 19세기 초부터 천주교 박해 이후까지 천주교인들이 신앙생활을 영위했던 삶의 터전으로, 소학골 교우촌은 칼래 신부의 충청·경기·경상 일부를 관할했던 사목활동 중심지이고 천주교 박해 시 교우촌의 지형, 생활유적, 기록이 보존돼 있다.

▲ 중동성당
1 중동성당-1934년 착공해 1936년에 완공된 중동성당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으며, 서양 중세 때 유행하던 고딕건축양식 건물이다. 평면이 약간 변형된 라틴식 십자가형으로, 외관이 붉은 벽돌로 돼 있으며 중앙 현관의 꼭대기에는 높은 종탑이 있고 현관 출입구와 창의 윗부분은 끝이 뾰족한 아치로 장식돼 있다. 기념물 제142호로 지정돼 있으며, 전통적인 목조건물에서 현대 건축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 황새바위 천주교 순교유적
2 황새바위 천주교 순교유적-충청도 감영에 체포된 천주교인들을 처형한 유적지로 공주 감영이나 우영에 체포된 교인들은 현 교동성당 인근에 있는 감옥에 수감됐다가 이곳에서 처형됐다. 천주교 박해가 극심했던 18세기 100여년 간(1797~1879)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공개 처형된 사형터이다.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이존창도 이곳에서 참수됐으며, 치명일기에 기록된 순교자만 164인에 이른다. 1980년 황새바위 성역화사업추진위원회가 결성된 이후 천주교단에서 부지를 매입했고, 1985년 순교자 248명의 이름을 새긴 무덤경당 및 순교탑이 건립됐으며 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돼 있다.

▲ 금사리성당
금사리성당-금사리 마을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성당으로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본당과 사제관 2동으로, 중국에서 기술자를 불러 짓는 등 건축에 특별한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본당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예전에는 앞면에 종탑이 있었으나, 지금은 종을 치던 구멍만 남아있으며 1900년 9월 손우기, 김방수 등에 의해 본당건물이 건립된 것을 시작으로, 1906년 4월에 완성된 우리나라 초기 성당 중 하나이다. 기념물 제143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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