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현상 하루도 안나타나, 평균기온 20℃… 피서지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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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금수산 전경
기록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던 지난 달 충북도내 11개 시·군 중 제천·보은 지역에선 열대야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1일 청주기상지청이 분석한 ‘올 여름철 기상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은 1973년 이후 가장 무더웠던 기간으로 분석됐다.

지난 달 충북 지역의 평균최고기온은 32℃를 기록해 1990년 31.8℃를 제치고 관측사상 가장 무더웠다. 이 기간 동안 도내 평균 폭염일수는 21.3일로, 2위인 2006년(13.3일)과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같은기간 충북의 평균 열대야일수는 4.3일로, 1994년(4.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대야가 길었다.

기상지청은 지난 7월부터 한 달 넘게 폭염이 지속된 이유가 일본 동쪽 해안에 남북으로 크게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인해 생긴 대기정체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기압이 대기의 순환을 막으면서 한반도 상공에 정체된 더운 공기로 인해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12개 시·군 중 제천·보은 지역에선 열대야현상이 단 하루도 나타나지 않아 '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제천시는 지난 달 밤 평균기온이 20.3℃로 관측돼 도내에서 가장 서늘한 기후를 보였다. 같은기간 보은군의 밤 평균기온 20.8℃였다. 이들 지역은 도내 열대야현상이 가장 길었던 청주시(밤 평균기온 23.6℃)보다 3℃ 가량 밤 기온이 낮았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제천 지역은 산간 지방의 특색을 보여 도내 다른 시·군보다 기온이 낮은 편”이라며 “보은 지역은 속리산을 비롯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녹지가 많고 대청호를 끼고 있어 열대야 현상을 비켜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함문수 기자 hm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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