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교·충남본부 서산담당 antisofa@cctoday.co.kr

취항만 남았다.

내년 4월로 먼저 가보면 대산항에서 중국 룡얜항 간 정기여객선이 취항,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 뱃길이 열리게 된다. 지난달 30·31일 이틀 간 강원도 양양 쏠비치호텔에서 열린 한중해운회담에서 선종을 당초 계획했던 쾌속선에서 카페리선으로 변경하는 방안에 양국이 합의하면서 최단거리 뱃길은 현실화 됐다.

대산항은 중국 룡얜항과의 거리가 339㎞로,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갈 수 있는 뱃길 14곳 중 가장 가깝다.

현재 개설된 중국을 연결하는 항로 중 가장 짧다는 평택항이 룡앤항과 380㎞다. 대산항은 이 보다 40㎞ 이상 가까워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최소 2~3시간은 족히 단축시킬 수 있다.

지난 2009년 본 기자가 당시 부시장이었던 이완섭 현 시장 등과 함께 ‘서산시포트세일즈단’ 일원으로 석도항을 다녀온 적이 있다.

영성시와 대산항~석도항의 정기여객선 취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시는 여러 여건을 감안, 석도항 보다는 인근에 있는 룡얜항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듬해인 2010년 한중해운회담에서 양국은 대산항과 룡얜항 간 정기항로 개설에 합의, 그것도 쾌속선으로 7시간만에 갈 수 있는 최단시간 뱃길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해운업계의 장기 불황과 세월호 사고, 국제여객터미널 미준공 등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쾌속선 운영에 따른 경제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양국은 이 문제를 다시 논의, 이번에 카페리선으로 매조지했다.

2014년 대산항과 룡얜항 간 정기여객선 취항과 관련 취재 차 영성시를 갔다왔다. 그곳에서 한 의류업체 관계자를 만났다. 자신들의 브랜드를 내건 매장이 전국에 여러 곳이고, 국내 굴지의 홈쇼핑과 인터넷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물량의 의류를 수시로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가시권에 들어온 대산항과 룡얜항 간 정기여객선 취항과 맞물려 이 관계자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평택항보다 가까운 대산항 뱃길 추진 얘기를 들은 이 관계자가 ‘생각을 해봐야겠다’며 짓던 미소가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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