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2개의 축제가 오늘과 내일사이 충북 청주에서 각각 개최된다. 먼저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오늘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8일까지 다양한 전시행사를 벌인다. 다음날인 2일에는 세계 무림계 고수들이 최고의 지존을 가리는 '2016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열려 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년 전부터 대회준비에 공을 들인 만큼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대회운영에 각별히 신경 써야겠다.

기존의 청주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통합한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번 축제를 통해 직지 세계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는 서양 인쇄문명을 발달시킨 구텐베르크보다 앞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할 더없는 기회다.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에서 직지와 구텐베르크 성서를 동시에 전시하려던 계획이 무산 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직지원본의 고향방문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프랑스 측의 난색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구텐베르크 성서를 소장하고 있는 구텐베르크 박물관도 유물 반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여기서 포기하지 말고 다음 축제 때는 두 유물이 반드시 전시될 수 있도록 진력해주기 바란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세계 최초의 종목·체급별 국가 대항 무예 올림픽으로 전 세계 무예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0여개 나라에서 2000여명이 참가신청을 낼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충북도는 이 대회를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는 무예 올림픽으로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유네스코는 1997년 전통무예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충주시는 이듬해 '충주 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해 무예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충북이 무예올림픽의 메카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2개의 큰 축제를 보러 국내·외 관광객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음식·숙박업소들은 친절히 손님을 맞이하고 무엇보다 식중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생에 주의해주기 바란다.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성공축제를 일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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