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
중요물질 생산·노폐물 거르는 정수기역할
악화땐 고혈압·빈혈·합병증 나타날 수도
혈액·소변으로 간단검사… 정기적 검진필요

▲ 황원민 건양대병원 교수
수 년간 당뇨를 앓아온 직장인 김모(59) 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소변에서 단백뇨가 검출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의사로부터 “콩팥합병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무런 증상 없이 찾아오는 만성 콩팥병은 인구의 고령화와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의 증가로 인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만성 콩팥병에 대해 건양대병원 황원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만성 콩팥병=우리 몸의 정수기라고 불리는 콩팥은 생명에 필요한 물질을 생산해 내고, 노폐물을 걸러내는 여과기의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혈압을 조절하고 염분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적혈구의 생성을 돕는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의 손상으로 정상적인 콩팥의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만성 콩팥병의 유병율(30세 이상)은 전체 3.3%, 남자 3.5%, 여자 3.1%로 나타났다. 1986년부터 시작한 대한신장학회의 말기 신부전환자 등록사업에 등록된 신대체요법(투석, 이식) 환자 수는 1986년 2534명, 1996년 1만 8072명, 2007년 4만 8675명으로 20년 사이에 20배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 6만 3341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콩팥병 원인과 경과=콩팥병의 원인 질환은 당뇨병과 고혈압, 만성사구체질환, 유전성 질환, 약물에 의한 콩팥 손상, 요로감염, 선천성 콩팥질환 등 다양한데, 가장 큰 원인은 당뇨에 의한 콩팥병이다. 콩팥질환이 악화되면 혈액 속 노폐물을 잘 걸러내지 못해 여러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과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고 영양상태가 불량해지며 신경손상 등이 올 수 있다. 심한 경우 심혈관질환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만성콩팥병은 당뇨병, 고혈압과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지만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콩팥병 증상과 진단=만성 콩팥병은 콩팥기능이 80%이상 나빠져야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 특성상 특별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발견이 되지 않으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콩팥기능이 80%가량 나빠지면 호흡곤란,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해지면서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 등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을 진단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흔히 병원에서 시행하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만 받아도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콩팥 기능의 측정은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인데 혈액 검사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검사하고 이로써 콩팥 기능 수치를 계산하게 된다.

△만성 콩팥병의 관리=콩팥병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고혈압의 조절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높은 혈압은 콩팥질환 자체를 악화시키며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콩팥 외 합병증을 일으킨다. 이를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를 하루 2.4g 이하(소금으로는 5~6g)로 낮추고, 비만 교정이 필요하며 적절한 약물복용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단백뇨를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은 특히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에게서 매우 중요하다.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환자의 50% 이상 원인이 당뇨병이기 때문이다. 만성 콩팥병 3기까지는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을 제한해야 하며 4기때 부터는 단백질 섭취를 하루 0.8g/kg까지 낮추도록 노력한다.

만성콩팥병을 일으키는 가장 주된 원인은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10~15년에 걸쳐 천천히 콩팥을 손상시킨다. 당뇨병이 오래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콩팥 기능이 망가져 심한 경우 투석과 이식을 필요로 하는 말기 신부전이 될 수도 있다. 콩팥병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콩팥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하는 증상

- 소변에서 거품이 생긴다.

-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 소변에서 피가 나온다.

- 소변의 양이 증가하고 자주 본다.

-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본다.

- 몸이 붓는다.

- 혈압이 높아졌다.

- 몸이 가렵다.

- 급격하게 체중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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