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보다 2배이상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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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사람인 캡처
직장 3년차인 이모(30) 씨는 최근 추석 상여금에 대해 친구와 대화하던 중 심한 자괴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자신은 올 추석 별도의 상여금이 없는 반면 국내 손꼽히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는 200만원 가까운 상여금을 받고, 상품권도 추가로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평소받는 월급도 차이를 보이는데, 명절만 되면 나오는 상여금 금액에서도 너무 큰 격차를 느낀다”며 “이럴 때는 내 처지를 한탄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추석 상여금 격차가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7월 밝힌 국내 중소기업 정규직 임금근로자 평균연봉(3363만원)이 대기업 근로자의 51.3%에 불과한 가운데 명절에조차 돈 문제로 박탈감을 느끼는 근로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국내 기업 170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올 추석 1인당 상여금 지급액은 평균 69만원이다. 대기업 상여금은 평균 146만원으로, 중소기업 상여금에 비해 2.1배 많다.

중견기업의 경우 올 추석 상여금으로 평균 87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체 기업 상여금 평균은 71만원으로 집계돼 2014년 사람인의 추석 당시 조사 평균(65만원)보다 6만원 올랐다. 더욱이 전체 응답기업의 절반 수준인 43.3%(738개사)는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아예 없어, 상여금을 둘러싼 박탈감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상여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금전적 여력 부족이었다. 상여금 미지급 기업 중 34.4%(복수응답)은 ‘지급 여력이 부족해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31.8%)’,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27.2%)’ 등의 응답도 있었다.

추석 선물을 증정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정체의 28.3%나 됐다. 직원 1인당 추석선물 예산은 평균 5만 5000원이었다. 선물로 햄·참치 등 가공식품(43.5%·복수응답)을 증정하겠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비누·화장품 등 생활용품(23%), 과일류(15%), 한우 갈비 등 육류(6.8%) 등이 뒤를 이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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