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 일평균 번호이동 1만9천여건…이통사별 가입자 증감 미미해
현장판매 본격화돼도 시장과열 가능성 작아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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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정식 출시된 지 열흘이 지나도록 이동통신시장이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전례 없는 단말기 부족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전체 시장의 일평균 번호이동은 1만9천751건이었다. 이달 들어 18일까지의 1만4천211건보다 늘었지만, 증가폭이 애초 예상에 한참 못 미쳤다. 28일은 전산 개통 휴무일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의 기준으로 삼는 하루 2만4천건을 넘은 것은 출시 당일 단 하루뿐이었다. 그마저도 지난 6일부터 13일 동안 이어진 예약판매 물량이 한꺼번에 개통된 결과로 풀이됐다. 이통사별 가입자 증감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법인 가입자가 대거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27일을 빼면 19일부터 8영업일 간 SK텔레콤 가입자는 519명 순증했고, KT 가입자는 354명, LG유플러스 가입자는 165명 각각 순감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나 애플이 매년 한두 차례씩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불법 지원금과 사은품이 판치고, 가입자들이 이통사 정책에 따라 이리저리 쏠리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이런 차이는 갤럭시노트7 물량이 부족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출시 초기 이통사들은 무리하게 지원금을 풀기보다 물량 조달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소비자들도 블루코랄 등 원하는 색상의 단말기만 구할 수 있다면 특별한 혜택이 없어도 구매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예약판매분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약속한 오는 31일이 지나 현장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더라도 물량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는 한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긴 데다 글로벌 동시 출시 지역을 확대한 영향으로, 당분간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망설이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갤럭시노트7의 공시지원금 인상도 이르면 9월 말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7 출시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 V20의 초반 인기몰이 여부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상당히 과열될 것으로 봤으나 품귀 현상이 결과적으로 완충 작용을 했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편법으로 스마트폰을 싸게 살 기회가 없어진 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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