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만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여신상, 런던의 타워브릿지. 세계유명관광도시의 랜드마크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각 도시의 상징물로 자리잡아 관광객들의 스마트폰을 파고들어 또 다른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럼 대전의 상징은 무엇인가? 번쩍 떠오르는 게 없다. 그러던 중 대전시가 발행한 그림엽서속의 엑스포다리 레인보우야경사진을 발견했다. 동공이 확대됐다.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가진 다리가 있었던가?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차량도 다니지 않고 접근성도 좋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충청권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인 엑스포단지에 위치해 사이언스의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무엇보다 로망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다. 특히 엑스포다리 야경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하는 관광사진 공모전 단골 수상작이기도 하다.

손에 잡힐 듯 일곱가지 보석색을 발하고 있는 엑스포다리 야경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너무 길고 워터루 브릿지는 흑백으로 기억되고 있고 한강다리는 로망이 부족하다. 반면 .대전브릿지 레인보우야경에는 로망이 숨어있다. 그리고 꿈이 있다. 엑스포다리를 대전관광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첫 단계로 그 이름을 대전브릿지로 바꿔보자. 대전시의 모든 홍보물에 대전브릿지 야경으로 도배를 하고 대전에서 촬영되는 영화로케지로 대전브릿지 야경을 추천하자. 포스트카드를 만들어 충무로 김독과 배우들에게 집중적으로 보내기도 하고 해외관광박람회 참석할 때 이 사진을 홍보부스의 메인사진으로 활용하자. 대전브릿지 야경을 대전관광의 랜드마크로 삼고 꾸준하게 홍보한다면 세계적인 로맨스영화 로케지이자 대전의 상징으로 부상할 것이다.

대전브릿지는 단순히 아름답다는 것 외에 주변에 무궁무진한 관광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대전브릿지와 주변 콘텐츠를 결합시킨다면 차별화된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년 가을, 황정음, 박서준 주연의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예술의전당 내 분수대 앞에서 촬영됐다. 드라마는 중국에서 히트했고 예술의전당은 대전브릿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드라마 촬영지인 예술의전당과 대전브릿지를 결합해 한류 로맨스 코스로 개발한다면 유커들의 방문이 늘어날 것이다.

무더운 여름 음악분수를 감상하면서 와인과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를 대전브릿지위에 운영한다거나 주변 갑천 바비큐장에서 음식과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한다면 대전브릿지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로망으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또는 태양의 후예 ‘송송커플’이 대전브릿지 위를 걷거나 , 포켓몬고가 나타난다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 다리보강공사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

흔히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 비일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것들이 다른 지역과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 흔하게 보아온 대전브릿지의 야경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자신감을 갖고 대전의 매력을 뽑아내고 홍보하여 외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노력하자. 93년 엑스포로 발전했던 대전을 2020년 엑스포 재창조로 2단계 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전브릿지 레인보우 야경으로 사전 마케팅을 실시하자. 사소한 마케팅의 노력이 합쳐질 때 대전관광은 폭발한다. 그 중심에 대전브릿지를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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