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랑스 폴 보퀴즈 월드와이드 얼라이언스 참가 학생들
‘월드와이드 얼라이언스’ 15번째 멤버 선정
연수전 해외출신 교수님과 영어수업 효과
현장 두려움 떨쳐내 ‘글로벌 취업’ 자신감

▲ 조상윤 학생이 폴 보퀴즈 월드와이드 얼라이언스 특별캠프 프로그램에서 실습에 열중하고 있다. 우송대 제공
지난해 우송대 호텔외식조리대학은 한 국가에서 단 하나의 대학만 가입할 수 있는 IPM(Institut Paul Bocuse·인스티튜트 폴 보퀴즈) 월드와이드 얼라이언스(Worldwide Alliance)의 15번째 멤버로 선정됐다. 인스티튜트 폴 보퀴즈 월드와이드 얼라이언스는 캐나다, 미국 등 각 국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호텔외식조리 관련 대학으로만 구성돼 있는 글로벌 외식조리대학의 협의회다.

우송대가 인스티튜트 폴 보퀴즈 월드와이드 얼라이언스로 선정됨에 따라 우송대 5명의 학생들은 14주간 월드와이드 얼라이언스를 위한 특별캠프 프로그램에 선발되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들은 프랑스 리옹에 있는 폴 보퀴즈 캠퍼스에서 14개국 국가 학생들과 함께 연수를 받고 돌아왔다. 이병욱(글로벌조리학과 2), 조상윤(글로벌조리학과 3), 이가영(글로벌조리학과 3), 박희성(외식조리학과2) 학생들을 만나 프랑스에서 4개월간의 현지 문화와 요리를 배우고 온 학생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업이 모두 영어나 불어로 진행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이병욱 학생: “출발 전 한달 반 동안 전문 조리용어를 불어로 준비했지만 낯선 나라에서 수업을 받는다는 긴장감이 컸다. ‘영어만 잘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현지 교수인 셰프들은 불어로 많이 얘기했다. 처음에 잘 못알아듣자 불같이 화를 내면서 단어 모두 외워오라고 했었다. 그래서 그때 나 덕분에 모든 학생들이 조리도구 이름을 불어로 모두 암기하는 숙제를 받기도 했는데 결국 지금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박희성 학생: “프랑스 전통요리 수업, 폴 보퀴즈가 만든 레시피를 재현하는 수업, 조를 나눠서 실제 레스토랑에서 손님을 맞는 수업 등을 주로 했다. 한국에서 이미 요리를 기초부터 꼼꼼히 배웠고, 프랑스 전통 요리도 이미 배웠던 받았던 터라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 참가 학생들이 특별 캠프 프로그램에서 직접 만든 요리.
-학교에서 배운 점들이 특별캠프에서 어떤 도움을 줬는지 소개해준다면.

조상윤 학생: “무엇보다 학교에서 배운 영어가 많이 도움이 됐다. 평소에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해외출신 교수님들과 자유롭게 소통한 결과, 언어에 대한 어려움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자신감이 더욱 붙으면서 요리와 영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 참가 학생들이 특별 캠프 프로그램에서 직접 만든 요리.
-해외에서 배우는 과정들이 쉽진 않았을 것 같다.

박희성 학생: “언어 문제가 가장 컸다. 영어는 한국에서 배운 내용을 응용하고 활용할 수 있었지만 불어도 함께 알아듣고 써야 하다 보니 초반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영어와 함께 불어까지 배우고 온 느낌이다”

이가영, 조상윤 학생: “부모님, 가족들이 많이 생각나고 친구들과 놀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들었다. 엄마가 해주신 밥도 먹고 싶고 시간이 갈수록 전화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 참가 학생들이 특별 캠프 프로그램에서 직접 만든 요리.
-14개국 학생들과 모여 4개월간 함께 한 소감은.


조상윤 학생: “다양한 나라와 문화의 친구들이 모여있다보니 문화 교류 차원에서 학생들끼리 서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기도 했다. 기숙사에서 다른 나라 친구들을 위해 매운돼지 불고기, 김치찌개, 부대찌개 등을 준비해 대접했다. 비빔밥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았다. 계모임도 만들어 같이 여행도 다니고 밥도 먹고 레스토랑을 가거나 시장에서 장을 보러 다녔다. 14개국을 다 가볼 수는 없었지만 그 나라 친구들을 만나고 음식을 먹고 대화해보면서 저절로 문화교류가 가능했다.

이병욱 학생: “그 중 미국 친구들이 토마토 미트볼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업 첫 주에는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칼을 열심히 갈고 양송이를 썰다가 손가락이 다쳤다. 그때를 계기로 현지 학생들이 걱정해주면서 동기애도 많이 생기고 더 친해질 수 있었다.”

-특별캠프에서 기억에 남았던 일은.

이병욱 학생: “마지막 날 끝나고 모두 각자의 나라로 갈 때 친구들이 떠날 때 마다 새벽 3~4시까지 모두 부둥켜 안고 울었다. 그때 짧은 시간이였지만 모두들 가족같은 애틋함이 느껴졌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자신에게 어떤 효과가 있었나.

이가영 학생: “실제로 100% 영어로 수업했던 것이 현장에서 얼마나 다르고 효과가 있었는지 이번 캠프를 통해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순간 대처 능력 자체도 많이 기를 수 있었다”

-신입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말.

조상윤 학생: “우리 학과는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다. 자신이 노력하면 미국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나라로 갈 수 있다. 수업이 100% 영어로 진행하는게 힘든 동시에 가장 큰 장점이자 강점이다”

이병욱 학생: “1학년 친구들이 처음 들어와서 많이 걱정을 한다.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데 어떻게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겠냐’면서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3~4개월이 되면 거의 알아들을 수 있게 되고, 5~6개월이 되면 말할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교수님들이 개인 면담을 자주 잡아주신다. 그러다 보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게 된다. 이제는 놀때도 영어로 장난처럼 말하곤 한다. 듣기와 말하기 뿐만 아니라 레포트까지 써야하기 때문에 실력이 많이 늘수 있다. 선배들도 많이 바쁠 텐데 따로 시간을 내서 멘토처럼 도와주기도 한다”

-글로벌조리학과를 오고 싶어 하는 학생에게 자랑하고 싶은 점은

조상윤 학생: "학교에서 영어수업을 많이 중요시해서 토익과 실용영어를 중점적으로 배웠다. 이번 폴 보퀴즈 특별캠프 프로그램에서 쉽게 듣고 소통할 수 있었다. 에세이도 많이 썼는데 학교에서 잘 배운 것이 도움이 돼서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나처럼 폴 보퀴즈 프로램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은 학교에서 하는 영어공부만 열심히 해도 충분하다”

-앞으로 계획과 꿈.

박희성 학생: “다양한 나라의 레스토랑에 가서 일하면서 많은 조리법을 배우고 싶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내 한계를 경험해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졸업하고 처음 가는 나라는 꼭 다시 프랑스로 가고 싶다”

이가영 학생: “꿈이 제과제빵 분야라 프랑스라는 나라만 보고 무작정 지원했었다. 막연하게 가고싶다는 생각만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앞으로 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조상윤 학생: “졸업하고 해외에서 10년이상 있고 싶다.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어떻게 교류해야 하는지 어떤 문화를 존중해줘야 하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돼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나중에 그 나라 사람을 또 만나게 되면 더 빠르게 알 수 있는 능력을 이번에 얻게 된 것 같다”

이병욱 학생: “요리하는 즐거움을 알려준 셰프님들이 많았다. 직접 요리도 하고 식당 경영도 하고 싶다. 나중에는 프랑스 레스토랑에 가서 꿈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고 싶다” 강은경 기자 ekka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