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은 상대 배우가 진가 발휘하게 하죠"

▲ tvN '굿 와이프'
▲ tvN '굿 와이프'
"드라마를 끝냈는데, 마치 긴 영화를 끝낸 느낌입니다." 유지태(40)는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를 마무리 지은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할 때 느끼는 돈독한 정을 '굿 와이프' 현장에서도 느꼈다. 열정과 따뜻함이 넘쳤던 현장의 중심에는 유지태(이태준 역)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여주인공 김혜경 역의 전도연이 있었다.

'굿 와이프' 종영을 앞두고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만난 유지태는 전도연을 '전 선배'라고 칭했다. 3살 많은 전도연의 데뷔작은 1990년부터 방영된 MBC TV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이다. 유지태는 그로부터 8년 뒤 개봉한 영화 '바이준'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전 선배와의 첫 촬영 때 1~4회 분량을 모두 한꺼번에 소화했어요. 김혜경이 이태준에게 따귀를 때리는 장면을 비롯해 극적인 장면은 첫날 모조리 찍었죠. 그때 전 선배가 문득 '이것이 진짜 감정일까' 라고 자문하더라고요."

연기 19년 차인 유지태에게 '칸의 여왕'의 이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지태는 "보통 그 연차가 되면 매너리즘에 빠져서 연기하기 마련인데 항상 진짜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나뿐 아니라 진짜를 갈구하는 배우가 많다는 생각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내가 연기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상대 배우가 오롯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전도연의 모습도 울림을 줬다고.

"전 선배는 카메라에 자신을 비출 때와 비추지 않을 때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연기해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카메라가 안 돌아도 눈시울을 붉히고 진심을 담아 대사를 소화했어요. 전 선배와 함께 연기했던 남배우들이 그 덕분에 진가를 발휘한 것 같아요."

전도연의 연기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서 '굿 와이프'에 합류했다는 유지태는 "참 좋은 배우"라는 말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지태는 극 중 살벌하게 대립한 변호사 서중원 역의 윤계상에 대해서는 "외양 자체가 정말 매력적인 '이미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라면서 "여전히 배우려고 하고, 열정을 보이는 모습이 훌륭하다"고 소개했다. airan@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